2019 영화 결산

19년이 가기 전에 한번쯤은 정리해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올해가 영화에 대한 내 관점의 터닝포인트라서. 영화에 무관심했던 내가 마블광 친구와 때마침 한국에 불어온 넷플릭스의 유행으로 이렇게 감상평까지 남기고 있다(..) 역시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고..

+넷플릭스랑 왓챠를 끊으면서 영화를 많이 보긴 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영화관에서 본 영화만 결산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음ㅎ..




백두산, 2019 ★☆☆☆☆ (1.0)

나름 무게감 있었던 예고편과 달리 영화는 가벼운 편이다. 하정우 포함 특공대가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능력하다..스릴러 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써는 꿀이었지만 예고편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갔다면 실망할 것이다. 무엇보다 후반부에 남자들만의 뜨거운 우정과 신파 요소를 밑도 끝도 없이 때려박는 게 한국 영화 그 자체였다. 배우 라인업이 아까웠음😬



엑시트, 2019 ★★★☆☆ (3.0)

전체적으로 헬창 양성 영화 같았음. 운동 욕구가 오지게 온다. 보면서 지금 체력으로는 내 역할이 초반부에 죽는 엑스트라 1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음.

일단 칠순잔치 오프닝에도 불구하고 신파 없는 깔끔한 전개가 너무 좋았다. 특히 조정석이 초반부터 윤아한테 감정이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죽으니 마니 하는 상황에서 관객들 눈물 좀 뽑겠다고 로맨스씬 찍고 있으면 보는 사람 입장에선 속 터진다. 다행히도(..) 로맨스보다는 다들 살아남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현실적이라 좋았다.아니었다면 제 2의 크리스토프행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액션까지 현실적이라 조금 지루한 감이 있고 범행동기 같은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점? 딱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가족 영화였다. 솔직히 천만 달성은 에바; 별개로 애기 너무 귀여웠다. 친구들이랑 쟤 아역배우상 받겠다 라고 말하면서 봤음. 신세휘도 연기는 모르겠지만 진짜 예쁘긴 하더라ㅎㅎ



Frozen 2, 2019 ★★★★☆ (4.8)
일단 영화가 너무 짧다! 칭찬이 아니라 전개가 빨라서(=위기 극복이 너무 쉬워서) 싱거웠음. 그런데 이건 내가 1 볼 때보다 나이를 먹어서 그렇게 느끼는 듯?

또 겨울왕국 하면 OST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사실 태연이 부른 숨겨진 세상을 들었을 때에는 디즈니가 감을 잃었나 싶었다. 그런데 영화관 가서 들어보니 허미 띵곡; 편곡이 잘못했어;; 물론 1에 비하면 2가 대중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긴 했다.

줄거리 면에서는 엘사와 안나의 성장과정 그리고 겨울왕국1 에서 미완결되었던 내면의 고민들을 모두 풀어낸 점이 좋았다. 1보다 꽉 찬 해피엔딩이면서도 이두나 같은 차기작 떡밥을 남겨둔 게 마무리로 완벽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시 자본의 힘..여왕님 공주님 존예....2D로 가능한 외모 뽕을 최대한으로 뽑은 느낌이다. 크리스토프는 후기 보고 발암 캐릭터인가 싶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개그 욕심이 과하고 연출이 띠용스럽긴 했지만 조신한 조력자 역할이어서 뭐..



개인적으로 1 때 Fixer Upper 노래를 좋아했어서 트롤들의 합창을 기대했는데 족장 친구만 나오고 심지어 1초컷이었음..제일 기대했던 브루니도 주인공처럼 홍보해놓고 분량 증발 why..여하튼간에 후속작 치고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19년에 본 영화 중 몇 안되는 재관람 의향이 있는 영화임.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 (4.5)
믿고 보는 마블답게 역시 존잼🤭다만 미스테리오가 펍에서 건배할 때 악당들 신상+사연 하나하나 읊는 거 에바..너무 작위적임;;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미성숙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미스테리오도 (슈퍼 파워가 없기도 하지만) 가스라이팅 쪽으로 강조하다 보니, 홈커밍보다 액션 면에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프롬홈이 더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주변 어른들(심지어 악당마저!)의 보호 아래 있었던 홈커밍과 달리 이번작에서는 악당이나 주변 인물들 모두 스파이더맨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느낌이라서..보는 내내 안쓰러웠음ㅠ 한편으로는 미스테리오 편을 들어주고 싶기도 했다. 나라도 내 발명품 가지고 막말한 토니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을 듯ㅋㅋ토니가 개과천선하고 마블 유니버스의 평화를 위해서 많은 희생을 했지만 그 전까지의 업보도 많다는 걸 느낌ㅎㅋ


영화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부분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무엇이든간에 믿을 게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영화 속에서도 사람들이 스파이더맨에게 토니의 역할을 기대한다던가, 미스테리오가 이 점을 이용해서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폭로한다던가 하는 장면들이 복선으로 이어져있어서 소름 돋고 좋았다. 소니 때문에 후속작 제작이 곤란해졌으면 진짜로 섭섭했을 뻔💦 그거 빼곤 뭐..톰 홀랜드가 쁘띠청순하게 나와서 좋았다. 후이즈히? ....마이보이




+
아 그리고 이건 스캄 보면서 느낌 점인데ㅋㅋ의외로 미국 애들..이미지와 다르게(ㅋㅋㅋ) 건전하게 묘사돼서 웃겼다. 스캄에서는 고딩들이 허구한 날 대마초 피우고 술 마시고 함뜨하는데 여기서는 첫사랑 고백하고 있으니..풋풋하고 유교걸 정서에 맞았음^^




걸캅스, 2019 ★★☆☆☆ (2.0)
여자 경찰의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나 몰카+성폭력이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다룬 점은 좋았지만 뻔하고 클리셰적인 진행이 아쉬웠다. 여담으로 이성경한테 반했음 언니 너무 멋있어요( o̴̶̷̥᷅⌓o̴̶̷᷄ )




Avengers: Endgame, 2019 ★★★★☆ (4.0)
충격의 연속ㅋㅋㅋㅠ저번 엔딩도 충격이었지만 다음 편이 나올 거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안심(?)했었다. 그런데 이번 편은 페이즈의 끝이라며..히어로들의 승리라고 하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알던 어벤져스 멤버들이 은퇴하거나 죽는 거 보니깐 맘이 넘 이상했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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