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garin
애프터양이랑 결이 비슷한 예술 SF 영화 아름답고 슬프고 결론적으로는 좋았다. 일단 연출과 영상미, 그리고 사운드가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사라지는 공동체와 홀로 남겨진 유리의 외로움을 우주와 연관지어 연출한 게 독특하고 세련미 넘쳤다. 엄마에게 버려진 유리는 철거되는 아파트 속에서 자신만의 우주선을 짓는다. 그러나 유리의 안온한 우주선 속 일상은 오래 가지 않는다. 우주선이 지구를 떠나 우주를 향해야할 운명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유리와 유리의 우주선 역시 철거되는 아파트를 떠나야할 운명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비유 속에서 아파트의 폭파 해체 카운트다운은 우주선의 발사 카운트다운으로 변형된다. 유리의 상상 속에서 우주선은 발사되고 우주선을 벗어난 유리는 구명줄 없이 우주에 던져지나, 현실 ..
good place
The Good Place, 2016-2020 ★★★★★ (5.0) 장편 드라마다 보니 중간에 늘어졌는데 폰이 망가진 덕분에 끝까지 봤다. 중간에 하차했으면 후회했을 뻔; 시즌 3까지도 충분히 잘 만들었지만 시즌 4와 엔딩은 진짜 완벽하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반전이 스토리 포인트니 여기까지만 읽고 당장 보세요😉 ~스포주의~ 줄거리를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이 작품의 사후 세계에서는 인간이 생전에 한 선하거나 악한 행동이 점수로 계산되서 그 점수에 따라 굿플레이스 행이나 베드플레이스 행이 결정된다. 굿플레이스에서는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반면, 베드플레이스에서는 악마들에게 영원한 고문(주로 신체적임)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이러한 고전적인 고문 방식에 질린 악마 마이클은 베드 플레이스를 굿..
the space between us
The Space Between Us, 2017 ★★★☆☆ (3.5) 에이사 영상 화보집. 말 그대로 에이사 얼굴과 영상미가 전부이기 때문이다(ㅋㅋ) 초중반부까지는 그나마 납득할 수 있는 전개였는데 후반부에 비행기 타고 우주 나가는 장면에서 폭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3개나 준 이유는 원래 하이틴 로맨스물(심지어 SF임)은 예쁜 배경에 예쁜 얼굴이 제일 중요한 장르거든요! 개연성이 -10점이라면 영상미(내지 얼굴미)는 +100점이라 얼렁뚱땅 90점이 되는 영화다. 에이사 얼굴이 나오는 순간 모든 전개들이 납득가기 시작함ㅋㅋ 그리고 사랑 받고 싶어하는 병약하고 순진한 화성 소년 설정..누가 생각해냈는지는 몰라도 감사합니다..땡큐...
2019 영화 결산
19년이 가기 전에 한번쯤은 정리해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올해가 영화에 대한 내 관점의 터닝포인트라서. 영화에 무관심했던 내가 마블광 친구와 때마침 한국에 불어온 넷플릭스의 유행으로 이렇게 감상평까지 남기고 있다(..) 역시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른다고.. +넷플릭스랑 왓챠를 끊으면서 영화를 많이 보긴 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영화관에서 본 영화만 결산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행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를 알 수 있었음ㅎ.. 백두산, 2019 ★☆☆☆☆ (1.0) 나름 무게감 있었던 예고편과 달리 영화는 가벼운 편이다. 하정우 포함 특공대가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능력하다..스릴러 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써는 꿀이었지만 예고편 같은..